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하동관
서울 명동 한복판에 위치한 ‘하동관’은 8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곰탕 전문점입니다. 1930년대부터 운영된 이곳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곰탕집 중 하나로 꼽히며, 오랜 세월 동안 같은 방식으로 곰탕을 끓여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동관의 곰탕은 맑고 깔끔한 국물이 특징이며, 특유의 담백한 맛으로 많은 단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먹어보는 사람에게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솔직히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 나름대로 기대를 했습니다.
하동관 입구 – 오래된 기와집같은 분위기
하동관은 명동의 한 골목길에 자리 잡고 있으며,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전통적인 간판이 눈에 띕니다. 아침 일찍 방문해서 그런지 줄 서 있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점심시간이 되면 긴 대기 줄이 생긴다고 들었습니다. 이곳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인근 직장인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깊고 진한 곰탕 냄새가 가득 퍼집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하동관이 아침 7시에 영업을 시작해 오후 4시면 문을 닫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낮 시간에만 방문할 수 있으며, 일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으니 방문 전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메뉴 – 단출한 선택지, 곰탕과 밥
하동관의 메뉴판을 보면 다른 식당들과 달리 선택지가 많지 않다. 기본 곰탕, 특곰탕, 그리고 수육이 전부입니다. 메뉴가 단순한 만큼 한 가지 음식에 집중하는 곳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 곰탕 (보통 / 특) : 보통 곰탕과 특곰탕이 있으며, 두 메뉴의 차이는 고기의 양임.
- 수육 : 고기만 따로 즐길 수 있는 메뉴로, 곰탕과 함께 먹으면 더욱 든든함.
이곳에서 제공하는 반찬은 단 두 가지뿐입니다. 깍두기와 소량의 겉절이만 제공되며, 다른 반찬은 따로 나오지 않습니다. 이는 반찬 없이도 음식 본연의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의도된 구성일 것입니다. 다만, 다양한 반찬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곰탕과 반찬 – 맑고 담백한 국물, 깊어지는 감칠맛
곰탕이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국물이 굉장히 맑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곰탕 하면 뽀얀 국물을 떠올리기 쉬운데, 하동관의 곰탕은 투명한 빛깔을 띠고 있습니다.
한 숟갈 떠먹어 보면 깔끔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느껴집니다. 다만, 처음 먹었을 때는 다소 심심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특별한 양념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 고기와 뼈에서 우러난 자연스러운 맛이기 때문에, 짜거나 강한 맛을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다소 밍밍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먹을수록 국물의 깊은 맛이 점점 더 느껴지면서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고기는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으며, 밥은 국물과 함께 먹기 좋도록 적당한 질감으로 제공됩니다.
반찬 – 깍두기와 겉저리만 제공
이곳에서 제공하는 반찬은 오직 깍두기와 겉절이 두 가지뿐입니다. 처음 깍두기를 먹었을 때는 감칠맛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지만, 국물과 함께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조화로운 맛을 자아냈습니다.
겉절이는 넉넉히 제공되는 편이 아니며, 깍두기 위에 한두 조각 올려주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깍두기를 국물에 넣어 함께 먹으면 더욱 깊은 감칠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국물 본연의 맛을 그대로 즐긴 후, 깍두기를 하나씩 넣어가며 입맛에 맞게 조절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일 같아요.
총평 – 먹을수록 깊어지는 맛
처음 먹었을 때는 특별한 인상을 받지 못했지만, 계속 먹다 보니 국물의 감칠맛이 점점 입안에 퍼지면서 만족도가 높아졌습니다. 특히 깔끔한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진한 사골 국물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싱겁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동관은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전통적인 방식으로 곰탕을 끓여내는 곳입니다. 인위적인 조미료 없이 고기와 뼈에서 우러나온 깊은 맛을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합니다. 다만, 반찬이 단출하고 가격대가 높은 점은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재방문의사: ★★★★☆ (4/5)
추천 대상: 담백한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 전통 있는 곰탕집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
주의할 점: 심심한 맛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음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9길 12
영업시간: 오전 7:00 – 오후 4:00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가격: 곰탕 15,000원~ (2025년 기준)